“강제집행 즉각 중단! 고용 승계 면담 실시!” 요구

 

정부가 경찰을 동원하여 2월 16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옥사에서 농성 중인 두 노동자를 끌어내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민주노총 경북본부가 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공권력 투입 저지를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지난 2월 14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이 민주노총 경북본부 주최로 열렸다.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지난 2월 14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이 민주노총 경북본부 주최로 열렸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니토덴코 외국인 투자자본으로 구미 4공단에 있는 회사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한국에 들어와 세제 감면, 토지 무상임대 등의 혜택을 누리며 7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10월 4일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설비가 전소하자 화재보험금으로 1,300억을 받고도 공장을 청산하고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했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들은 공장 재건 요구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현재 11명이 공장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1월 11일 11명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을 지키고 있음에도 공장 철거를 서두르는 니토덴코의 요구에 따라 공장 철거를 승인하였다. 이에 지난 1월 8일 박정혜, 소현숙 두 노동자가 공장 사수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옥상에 올라 농성 중이다.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은 지난 1월 10일 노동자들의 농성에 대해 하루 950만 원에 달하는 철거 방해 이행강제금을 부과를 결정하였다.

노동자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니토덴코와 행정당국은 16일 공장 철거를 위한 노동조합사무실 인도 요구와 관련해 강제집행을 통보했다. 민주노총은 16일 예정된 강제집행에 앞서 오늘 구미와 함께 서울에서도 동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공권력을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이 2월 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이 2월 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앞에서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첫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진행한 민주노총경북본부 기자회견에서 김태영 민주노총경북본부장은 “노동자들의 고용과 관련한 사항은 단체교섭에서 논의하도록 되어 있는데 자본은 일방 철수를 결정했다. 이런 오만방자한 자본의 뒤에는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과 구미시가 있다고 질타하면서 투쟁하는 옵티칼 동지들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최현환 지회장
▲1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권력 투입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최현환 지회장

최현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장은 “11명의 고용 승계를 못하겠다는 회사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 투쟁은 옵티칼 만의 투쟁이 아니고 외국인 투자기업 전체의 투쟁이다. 옥상에 있는 두 동지와 지회 동지들과 함께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연대를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김준일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언론은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투쟁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집대성한 것과 같은 사례다. 해외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외투기업들의 먹튀를 조장하고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공권력은 16일 예정된 강제집행 계획을 중단하고 농성자들의 안전대책과 고용 승계를 위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 모든 투쟁과 논의의 최선두에 있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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