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문화제

 

책임자가 누구죠?

밝혀졌나요?

우주여행을 꿈꾸는 시대에

대형참사의 책임자가 없으면

어처구니없는 죽음은

계속 반복될 뿐이죠

잊지 않아야 할 이유죠

- 김남희 작가, 도자기 작품 〈잊으면 안 되잖아요〉 소개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둔 4월 12일, 영남대학교 앞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도자기 작품 전시와 추모 공연 및 시 낭송, 리본 나눔, 피켓팅과 참가자 추모 발언을 진행했다.

도자기 작품 전시회에서는 세월호를 주제로 한 김남희 작가의 작품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만 14번을 받으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고 정유엽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 씨의 모자상도 전시됐다.

사드를 반대하는 성주 소성리 주민이자 가수 정진석 씨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직접 작사, 작곡한 추모곡을 불렀다. 이어 이은주 경산여성회 회장이 정호승 시인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를 낭송했다. 

문화제에서 고 정유엽 학생의 아버지 정성재 씨는 “고통과 아픔을 가지고 나설 수밖에 없는 사연들이 한(恨)이 되고 한이 되어서 수면 위로 올려낼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같은 아픔을 다시는 만들지 않고 미화하지 않고 희생을 막고자 하는 대책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정성재 씨는 “정치권에서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고, 시민들이 나서서 이렇게 한 발 한 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 중심이 되는 것은 기억과 애도와 연대”라며 “희생자의 가족은 같이 기억해 주고 어울리면서 연대할 수 있으면 큰 힘이 된다. 시민 여러분들이 같이 참여해 주셔서 정말로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연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모 문화제 준비에 참여한 정구현 씨는 “가장 힘든 분들은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이라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더 거대한 물결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문화제는 경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평택평화센터에서 4.16을 앞두고 만든 양말목 꽃송이와 노란 리본을 하나씩 나누었다. 2014년 4월 16일과 ‘오늘’을 기억한다는 의미였다.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문화제가 12일 영남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문화제가 12일 영남대학교 앞에서 열렸다.
김남희 작가의 도자기 작품 〈잊으면 안 되잖아요〉. 
김남희 작가의 도자기 작품 〈잊으면 안 되잖아요〉. 
정진석 가수의 추모 공연.
정진석 가수의 추모 공연.
이지연 님의 모자상 작품 〈당신 사랑 안에서〉(사진 가운데). 그는 작품에 대해 “세상의 모든 역경으로 힘들고 지친 이들이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처럼 다시 희망과 용기와 힘을 얻는 곳”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님의 모자상 작품 〈당신 사랑 안에서〉(사진 가운데). 그는 작품에 대해 “세상의 모든 역경으로 힘들고 지친 이들이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처럼 다시 희망과 용기와 힘을 얻는 곳”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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